2012-10-31

로즈헤어 타란튤라의 집짓기에 대해서

로즈헤어 타란튤라 유체 2마리 (소위 '티모', '베인')을 기르고 있습니다. 얼마 전 탈피를 했는데, 제가 기르기 시작한 후로는 처음 하는 것이지요. 주말에 자리를 비운 새 탈피를 했기 때문에 자세한 과정은 관찰하지 못했지만 탈피 기간에 티모와 베인이 친 거미줄에 대해 써 보고자 합니다. 그러기에 앞서 먼저 사육 환경 변화와 타란튤라의 행동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을 간단히 설명하고요.

우선 기숙사 난방이 시작되어서 생긴 변화입니다. 온도 조절기를 뺐습니다. 평상시 온도가 25도 이상이고 컴퓨터를 켜면 30도 넘게 올라가기 때문에 더이상 온도 조절을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숙사가 건조해졌기 때문에 분무기로 실내 습도 조절을 하고 매일 30~60ml씩 사육장에 물을 넣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로즈헤어 타란튤라가 빛을 몹시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형광등 불빛 정도는 상관 없을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빛의 방향이 바뀔때마다 그늘진 곳을 찾아 피해다니더군요. 그래서 더 어두운 곳으로 옮겨 주었습니다. 사실 타란튤라가 빛을 싫어하는 습성을 이용하니 관찰이 더 쉬워졌습니다. 그늘 방향에서 관찰하면 쉽게 타란튤라를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자기 전에 침대에 엎드려서 한번씩 보고 있습니다.

그림 1. 빛 진행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관찰하면 타란튤라를 더 쉽게 관찰할 수 있다.

티모와 베인 모두 어느 정도 음식을 먹고 나니 은신처에 틀어박혀서 움직일 생각을 안 하더군요. 티모는 가느다란 밀웜 5마리, 베인은 굵은 밀웜 3마리를 먹고 나서부터 그랬습니다. 그렇게 가만히 지내기 시작한게 10월 19일이었고 탈피를 한 게 27일이나 28일의 일이니 약 10일간 탈피 거식 기간을 가진 것입니다. 그냥 밥만 안 먹는 것이면 좋겠지만 움직임도 거의 없이 숨어 지내기 때문에 기르는 입장에서는 좀 답답합니다. 이 기간엔 매일 60ml씩 물만 주었습니다.

탈피를 마친 후 티모와 베인이 지어 놓은 집의 모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통점은 그늘진 곳이라는 것이고, 차이점은 티모가 널찍한 곳에서 사는 반면 베인은 좁은 구석에서 산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런 차이점은 사육장의 뚜껑 차이에서 생기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티모의 은신처 위는 검은 플라스틱으로 가려져 있는데 비해 베인의 은신처 위는 철망으로 되어 있어 가려져 있지 않죠. 추측일 뿐입니다.

그림 2. 티모와 베인이 지어 놓은 집의 모습.
오늘 베인에게 먹이를 줘 봤습니다. 은신처로부터 3cm정도 떨어진 곳에 꽤 굵은 밀웜(지름 3mm정도)을 놓았는데 30분 후에 사냥을 시작하고 5분 정도 걸려서 은신처로 끌고 오더군요. 베인이 먹고 별 탈이 없으면 내일 티모에게도 먹이를 줄 생각입니다.

그림 3. 밀웜을 은신처로 끌고 온 베인. 폰카라 초점이 잘 안 잡히네요.
Timeline으로 글을 마칩니다.
그림 4. 티모와 베인 행동 관찰 Timeline. 2012.10.1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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