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30

바위를 처음 그려본 소감

지금까지는 인체에 주로 신경을 쓰며 그렸는데 요즘엔 배경에 신경을 쓰며 그림을 그려 보고 있습니다. 인체의 모양은 복잡하지만 규칙을 정확히 지키면 그럴싸하게 그려지는데 비해 배경의 바위는 모양이 단순하지만 무작위적인 모양이라 생각할 것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형태를 정확히 잡아서 명암을 넣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인체 묘사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림 1. MOEBIUS-TRANSE-FORME - Blueberry (La ligne qui danse #2) (왼쪽),  따라 그린 그림 (오른쪽)

9월 말에 위 그림을 따라 그리면서 생각보다 배경을 어색하지 않게 그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원 그림에서 먼지구름과 바닥의 점선은 대각선으로 그려져 있어 역동적인 느낌을 더하고 있고, 크기와 각도에 차이가 있어 바위산과의 거리가 느껴지게 하고 있습니다. 따라 그린 오른쪽 그림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 같고 납작해 보입니다. 사진이라 물감의 요철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썩 잘 그린 그림은 아닙니다.
그리고 멀리 있는 바위산의 모습이 비현실적입니다. 이 그림의 분위기에서는 크게 문제될 게 없지만 만약 현실적인 묘사를 하고 싶은 상황이었다면 저 바위산은 적절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림 2. 왼쪽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썬더블러프 화면, 오른쪽 : 썬더블러프를 그림으로 따라 그리는 과정. 밑그림 단계. 균형이 오른쪽으로 치우쳤네요. 인물의 크기와 위치를 수정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배경 위주로 그림을 그려 볼 생각입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나오는 썬더블러프를 그려 보고 있습니다. 높은 바위산 위에 있는 마을의 모습이죠. 가장 먼저 황토색 원통을 그리고 주변을 녹색으로 칠해서 경계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갈색으로 그림자를 칠하면서 바위의 세부 모양을 잡았습니다. 대충 삼각형을 몇 개 그린 후 그 위에 선을 몇 개 그리는 식으로 했습니다. 실제 바위 사진도 참고했고요. 날카롭고 작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인체를 그리는 것 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림이 다 그려지면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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